인스타 DM으로 편집숍에 입점 제안했는데 읽씹당한 적 있으시죠. 저도 첫해엔 뭘 보내야 할지 몰라서 사진 몇 장만 던졌다가 답이 없었어요. 오늘은 바이어가 실제로 열어보는 제안서 구성을 알려드릴게요.
온라인몰만 운영하시던 사장님이 처음 편집숍 문을 두드릴 때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있어요. 인스타그램 계정 링크랑 제품 사진 몇 장만 달랑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는 거예요. 편집숍 바이어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이런 제안 메일을 받거든요. 저도 오버사이즈 처음 시작했을 때 똑같이 했다가 두 달 동안 아무 연락도 못 받았어요. 그러다 제안서 형식을 갖춰서 다시 보냈더니 일주일 만에 미팅 잡히더라고요. 결국 바이어가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거예요.
제안서는 길게 쓴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바이어가 3분 안에 훑어보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브랜드 소개는 두세 줄로 끝내고, 대신 숫자로 증명되는 정보를 앞에 배치하세요. 월 평균 판매량, 재구매율, SNS 팔로워 수와 실제 인게이지먼트율, 최근 3개월 매출 추이 같은 거요. 감성적인 브랜드 스토리는 뒤쪽에 배치해도 늦지 않아요.
가격 정책도 명확히 밝혀야 해요. 소비자가, 편집숍 공급가(도매가), 희망 마진율을 표로 정리해서 보여주면 바이어 입장에서 계산할 필요가 없어지거든요. 저는 도매가를 소비자가의 45~55% 선으로 잡고 시작했는데, 편집숍마다 요구하는 마진율이 다르니 협상 여지를 남겨두는 게 좋아요. 여기에 최소 발주 수량(MOQ)과 배송 리드타임까지 넣으면 실무자가 바로 검토에 들어갈 수 있어요. 처음부터 도매가를 너무 낮게 잡으면 나중에 다른 채널과 형평성 문제가 생기니, 원가와 온라인 판매가를 먼저 정리해두고 역산하는 순서로 잡는 걸 추천해요.
룩북은 화보처럼 예쁘게 찍는 게 목적이 아니라 상품이 어떻게 팔리는지 보여주는 자료예요. 착장 컷 한 장, 디테일 컷 한 장, 컬러별 컷 한 장을 세트로 묶어서 상품마다 정리하세요. 이미 온라인몰에서 촬영한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재활용해도 충분해요. 새로 촬영할 필요는 없고, 대신 파일 정리 상태가 깔끔해야 바이어가 편해요.
라인시트는 상품명, 컬러, 사이즈, 소비자가, 도매가, SKU 코드를 표로 정리한 문서예요. 이게 없으면 바이어가 발주할 때마다 일일이 물어봐야 해서 진행 속도가 느려져요. 저는 엑셀 한 장에 20개 상품을 넣어서 보냈는데, 나중에 담당 MD가 이걸 그대로 사내 발주 시스템에 옮겨 쓸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형식을 갖춰서 보내는 것만으로도 일 잘하는 브랜드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이메일 제안은 첫 문단에서 승부가 나요. 제목에 브랜드명과 입점 제안이라는 단어를 명확히 넣고, 본문 첫 두 줄에 왜 우리 브랜드가 이 편집숍과 맞는지를 써야 해요. 예를 들어 그 편집숍이 오버사이즈 캐주얼 위주로 셀렉하는 곳이라면, 우리 브랜드의 어떤 라인이 그 결과 맞물리는지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거예요. 막연히 좋은 브랜드라고만 쓰면 바이어 입장에서는 판단할 근거가 없어요.
반대로 방문 미팅이 잡히면 준비물이 달라져요. 실물 샘플을 5~10벌 정도 챙기고, 컬러 옵션이 있는 상품은 대표 컬러 2~3가지만 가져가는 게 좋아요. 다 가져가면 오히려 산만해 보여요. 그리고 미팅 자리에서 바로 계약서에 서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그 자리에서는 조건 조율에 집중하고 서면 계약은 별도로 검토받는 걸 원칙으로 두세요.
| 준비 항목 | 이메일 제안 | 방문 미팅 |
|---|---|---|
| 핵심 자료 | 제안서 PDF, 라인시트 | 실물 샘플, 명함 |
| 분량 | A4 2장 이내 | 대표 상품 5~10벌 |
| 강조점 | 숫자·실적 요약 | 착용감·소재·마감 디테일 |
| 소요 시간 | 3분 내 훑어보기 가능 | 30~40분 |
| 후속 조치 | 3~5영업일 내 리마인드 메일 | 당일 감사 메일 + 견적서 |
| 목표 | 미팅 성사 | MD 내부 품의 통과 |
편집숍 바이어가 가장 먼저 보는 건 브랜드 정체성이 셀렉숍의 톤앤매너와 맞는지예요. 아무리 매출이 좋아도 그 매장 분위기와 안 맞으면 통과가 안 돼요. 그다음이 가격 경쟁력인데, 이미 입점된 브랜드들과 가격대가 겹치지 않는지, 마진율이 매장 운영이 가능한 수준인지를 따져봐요. 재고 대응력도 중요한 기준이에요. 인기 상품이 품절됐을 때 재입고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온라인 판매 실적이 있으면 무조건 유리해요. SNS 팔로워 수보다 실제 전환율이나 재구매율을 더 중요하게 보는 바이어가 많더라고요. 저는 미팅 때 최근 3개월 매출 그래프를 캡처해서 보여줬는데, 반응이 확실히 좋았어요. 숫자로 증명하는 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설득력 있어요.
편집숍 미팅에서 거의 빠짐없이 나오는 질문이 몇 가지 있어요. 월 생산 가능 수량이 얼마인지, 재고 소진 시 재입고까지 며칠 걸리는지, 반품·교환 정책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다른 채널에서도 판매 중인지예요. 특히 다른 편집숍이나 온라인몰과의 판매 채널 중복 여부는 꼭 물어봐요. 같은 상품을 너무 여러 채널에 뿌리면 그 매장만의 특별함이 없어진다고 느끼거든요.
정산 방식에 대한 질문도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아요. 매입 방식인지 위탁 판매 방식인지에 따라 정산 주기와 재고 소유권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매입이면 편집숍이 상품을 사가는 거라 초기 현금흐름은 좋지만, 위탁이면 판매된 만큼만 정산받으니까 리스크는 낮지만 정산까지 시간이 걸려요. 이 부분은 나중에 위탁 조건 협상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룰게요. 여기서는 어떤 방식을 원하는지 미리 정해두고 미팅에 들어가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초반에는 위탁으로 시작해서 재고 부담을 줄이고, 판매 데이터가 쌓인 뒤에 매입 전환을 제안받는 방향으로 갔는데 이 흐름이 신생 브랜드한테는 훨씬 안전했어요.
제안서를 보냈는데 거절당하거나 아예 답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요.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거절 메일을 받으면 이유를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셀렉션이 이미 포화 상태인지, 가격대가 안 맞는지, 시즌 타이밍이 안 맞는지에 따라 다음 전략이 달라지거든요. 저는 세 번째 시도에서야 입점에 성공했는데, 매번 거절 사유를 물어보고 제안서를 조금씩 다듬은 게 도움이 됐어요.
거절당한 편집숍이라도 3~6개월 후에 신상품 라인업으로 다시 제안하는 건 전혀 실례가 아니에요. 브랜드가 성장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해요. 그 사이에 다른 채널 입점 사례를 쌓아두면 다음 제안서에 넣을 실적이 늘어나니까 더 유리해져요. 제안서는 한 번 만들어두면 여러 편집숍에 조금씩만 손봐서 재사용할 수 있으니, 처음 만들 때 시간을 들여서 탄탄하게 완성해두시는 게 결국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에요.
룩북은 촬영 방식에 따라 차이가 커요. 스튜디오 촬영 기준으로 모델 1인, 의상 10~15벌 정도면 촬영비만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가 보통이고, 스타일리스트나 헤어메이크업을 붙이면 300만원 넘게도 나가요. 라인시트는 엑셀이나 캔바로 직접 만들면 사실상 비용이 안 들고,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재활용하면 룩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처음 입점을 노린다면 풀 촬영보다 상세페이지용으로 찍어둔 사진을 룩북 형태로 재구성하는 방법부터 시작해보세요.
편집숍 바이어는 시즌마다 수십, 수백 건의 제안서를 받기 때문에 보통 1~2주는 기본으로 걸려요. 신상품 시즌 준비 기간인 2월, 8월 전후로는 검토가 더 밀려서 3주 넘게 걸리는 경우도 흔해요. 열흘이 지나도 답이 없으면 실례가 아니니 짧게 리마인드 메일을 보내는 게 정상적인 절차예요. 한 달이 지나도 답이 없으면 사실상 거절로 보고 다음 리스트로 넘어가는 편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에요.
가능해요. 실제로 많은 편집숍이 신생 브랜드 발굴을 MD의 성과로 여기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한 브랜드를 반겨요. 다만 매출 실적이 없다면 SNS 팔로워 수, 자사몰 재구매율, 리뷰 개수 같은 대체 지표로 신뢰를 보여줘야 해요. 최소 6개월 이상 운영하면서 시즌 컬렉션을 2회 이상 완성한 이력이 있으면 심사에서 훨씬 유리해져요.
입점 협상할 때 원가와 마진율을 바로 보여줄 수 있으면 유리해요. 대시부스터는 판매가와 사입가만 넣으면 채널별 순이익을 계산해줘요.
7일 무료로 시작하기 →읽고 느낀 점, 우리 가게 상황도 편하게 남겨주세요.
제안서 메일 열 통 보내서 한 곳 답장 왔어요 룩북 첨부하는 게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위탁 수수료가 그렇게 높은 줄 몰랐어요 그래도 노출 생각하면 해볼 만한 듯